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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집중취재

(재난지도 만들자) 광주시 재난안전지도 '유명무실'

(앵커)
가까운 일본을 보면
어느 지역에 얼마나 피해가 발생할지,
주민들은 어디로 대피할지 알려주는
재난안전지도를 만들어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광주도 그런게 있긴 하지만
내용이 부실하고
그 나마도 집값에 영향을 미칠까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재난 안전 지도입니다.

최근 광주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상황을 가정한 지도인데,
어느 지역이 얼마나 침수될 가능성이 있는지
색깔별로 구분해 표시했습니다.

침수 정도를
실제 건물이나 사람 크기와 비교해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일본은 지진, 홍수 등 재난 유형별로
이런 재난 안전 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재난이 발생할 경우에는
위험지역을 피해
대피소로 가는 경로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광주시에는
이런 재난 안전 지도가 있을까?

광주시도 4년 전 내부 평가기준을 토대로
재해위험지구를 선정해
재난 안전 지도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시민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재해위험 지역으로 선정된 곳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해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인창 /광주광역시 재해예방담당
"저희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이 되고요. 홈페이지에는 공개안 되어있지만 앞으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 내용도 부실합니다.

하천재해와 토사재해 등
재해를 유형별로 분류해 놨지만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고,
심지어 시민들이 대피할 장소는
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상효 /인근 상가 업주
"실질적으로 여름철이라든지 위험한 물난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닥쳤을 때, 실제적으로 참고가 되는 그런 것이 없어서 아쉬움이 좀 있어요."

전문가들은 주의하고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만 보낼 게 아니라
시민들이 쉽게 위험을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 안전 지도 제작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지도 처럼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용철 교수 /호남대학교
"(재난안전문자를 받으면) '그럼 난 뭐해야 되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재해지도를 가지고 일반 사람들이, 지역 주민들이 '아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되겠구나'라고 알 수 있게끔 정보제공의 툴로 기능을,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언제 또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난 안전 지도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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