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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호남 함께 섬진강을 달린다

◀ANC▶
봄이 찾아온 섬진강 길을
영·호남의 마라토너들이 모여
함께 뛰었습니다.

지역 간의 화합에
경치는 덤이었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VCR▶

음악에 맞춰 체조를 하며 동시에 몸을 풉니다.

마라톤 출발을 앞둔 행사장엔
신발 끈을 동여매는 긴장감과
막춤을 추는 흥겨움이 엇갈립니다.

곧이어 출발지점을 가득 메운 사람들.

힘찬 함성과 함께 발을 내딛습니다.

- effect -

어느새 봄이 찾아온 섬진강의 풍광을 옆에 두고
마라톤 행렬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뜀박질을 시작한 지 한 시간여.

지칠 법도 하지만, 구령을 붙이고 손을 흔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갑니다.

- wiper -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영·호남의 선관위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특정 지역 비하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만큼
총선을 앞두고 동·서가 함께 달리며
지역감정을 허물어보자는 겁니다.

◀ 최성필 /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 ▶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길.."

호남 사람 반, 영남 사람 반인 행사장에는
지난 67년 경남에서 태어나, 이후로 20년 넘게
전남에 살아온 참가자도 눈에 띄었습니다.

◀ 이종국 / 광양 거주·하동 출신 마라토너 ▶
"영·호남 화합에 제가 일조할 수 있는 길인가
싶고, (그래서) 계속 참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굽은 길을 돌아
길고 긴 레이스를 끝낸 참가자들.

기다리던 가족과 직장 동료들의 응원 때문인지
풀린 다리로 걸어가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배어 나옵니다.

◀ 정석근 / 풀코스 1위 ▶
"섬진강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영·호남 만세"

매년 영남과 호남을 번갈아가며 열리는
'섬진강 꽃길 마라톤 대회'.

걸음걸이와 쓰는 말씨는 조금씩 달랐지만,
섬진강과 같이 하나의 물결이 되어
영·호남이 함께 달렸습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