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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일요일로 채우는 목포시의회 회의일수, 눈 가리고 아웅?

(앵커)
지방의회 중에 독특하게 금요일에
회기를 시작하는 곳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대폭 늘려놓은 연간 회의 일수를
토요일*일요일이 메워주고 있는 상황인데
보여주기식 아닌가 비판이 나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시의회의 의사일정은
유독 금요일에 시작하는 회기가 많습니다.

*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
"출석요구 건을 상정합니다. 땅 땅 땅"

2018년 7월, 11대 목포시의회부터 열린
회의는 모두 42차례인데 이 중 금요일에
시작한 게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40% 회기가 금요일에 시작돼
개회와 동시에 토요일, 일요일 쉬는 날
이틀을 맞이했습니다.

주말*휴일을 회기에 더해봐야
회의비가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주말*휴일을 끼워넣는 이유는 뭘까.

2018년 11월, 목포시의회는
회의운영 조례를 수정했습니다.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90일 이내였던 연간 회의일수를
120일 이내로 30일을 늘렸습니다.

* 목포시의회 제343회 정례회 녹취 중
"심도 있는 심의를 위해 현행 90일 이내로
규정된 연간 총 회의일수를 120일 이내로
늘리는 안으로서 효율적은 회기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자 원안가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후 목포시의회 금요일 개회는 잦아졌고,
출근도 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회의 일수 증가분 상당수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월요일에 시작하면 금요일에
폐회할 수 있는 단 닷새 일정의 회기도,
금요일에 시작해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7일 일정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 조성오 목포시의원(5선, 최다선)
"의회 운영위원회와 협의를 해서 좀 시민들이
바라볼 때 '의회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그런 모습을 위해 회기 일정도 시민 눈높이에
맞춰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의 초장부터 휴일을 맞는
금요일 개회는 다른 지방의회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

회의 일수만 늘릴 뿐 내실 없는 관행을 벗어나
밀도 높은 회의를 만들기 위한 목포시의회의
고민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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