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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항의 절반이 넘는 천 99곳이
다도해인 전남에 몰려있습니다.
개발할 당시 수백억 원이 드는 항구들,
제대로 활용되거나 관리되고 있을까요?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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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인기를 끌면서
연 평균 45만 명이 이용하던 장흥 노력항.
개항 5년 만에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뒤
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터미널은
현재까지 텅 비어있습니다.
다시 항로를 운영할 여객선사를 찾지 못해
빈 항구를 그대로 방치한 지 수년 째.
이번에는 고등어 선망선단을 유치하겠다며
다시 160억 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INT▶ 박신주/장흥군 해양수산과장
"고등어 선망어업을 유치하겠다는 민간업체가
있어서 저희들이 고등어 선망어업쪽으로
지금 검토를 충분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3년 전 어촌뉴딜사업에 선정돼
50억 원을 투입한 무안 신월항.
침수를 방지한다며 선착장을 높이고,
없던 방파제를 만들었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더 커졌습니다.
선착장 폭은 그대로 둔 채
경사만 급격해지면서 하루 4차례 오가던
철부도선이 접안이 어려워 운항을 포기했고,
날개처럼 양쪽에 만든 방파제 안쪽으로
쓰레기가 쌓이면서 악취에 시달리게 된 겁니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이었던 사업은 결국
중단됐고,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졌습니다.
◀INT▶ 박래석/고이도 주민
"너무 경사가 심해서
노인들이 걸어오지를 못 해요."
90년대 도서개발사업으로 조성됐다
소규모 항포구로 남은 진도 벽파항.
항구를 고등어 선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진도군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업체와
주민들의 갈등이 1년 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되자 업체 측이 주민들을
고소하면서 빈 항구는 전쟁터가 됐습니다.
◀SYN▶ 진도군 관계자
"서로 간에 너무 대립을 하셔서...
주민들만 그렇게 고발 고소당하고
소송 당하고 저러고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항을 가진 전남,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도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