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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김종완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퇴짜 논란

(앵커)

6.25 참전용사이자 5.18 유공자인 김종완 전 민주당 의원이 최근 별세했는데 보훈처가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했습니다

전두환씨 경호실장이었던 5공 인사 안현태씨는 지난 2011년 현충원 장군묘지에 안장됐었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7일 지병으로 별세한 김종완 전 민주당 의원은 독재정권과 싸운 민주인사입니다.

1960년 3.15 부정선거 사건 때부터 1980년 5.17까지 독재정권에 의해 여러차례 구속돼 고문을 받은 김 전 의원은 6.25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6.25에 이은 5.18 유공자인 김 전의원이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질 때만 하더라도 유족들은 국립묘지 안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문승원/김종완 전 의원 사위
"당신이 6.25 참전 유공자이시기도 하고 그리고 광주 5.18유공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립묘지)어디든 원하는데로 갈 수 있다.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어요."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김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확정판결을 받아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안장을 거부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78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수감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회갔으나 거부당하자 김옥두, 한화갑씨와 함께 교도관들을 폭행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유족들은 뇌물죄로 실형을 살았던 전두환씨의 경호실장 안현태씨도 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됐는데 김 전 의원이 퇴짜를 맞은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인터뷰)문승원/김종완 전 의원 사위
"말로만 여러모라고 하지만 구성위원이 몇 명이 모였었는지, 아니면 따로따로 앉아서 서면으로 휙 회람으로만 돌렸는지, 몇 명이 했는지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있거든요.."

이에 대해 보훈처는 김 전 의원의 공무방해 정도가 위중해서 안장을 거부했다며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국가보훈처 관계자/
"심의위원회에서 판결문에 나와 있는 범죄유형이라든지 그런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가지고 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입니다.."

유족들은 5.18의 가해 관련자들은 국립묘지에 묻히고 되려 5.18 유공자는 퇴짜 당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지난 3일 행정심판을 청구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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