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의 공습' 해양생태계 빨간 불

◀ＡＮＣ▶
청정 환경을 자랑해온 제주 바다는
천혜의 관광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어장이기도 한데요.

해양 생물은 물론
인체에도 치명적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ＥＮＤ▶
◀ＶＣＲ▶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함덕 해수욕장.

해수욕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 절벽 사이에 하얀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남해안 양식장에서 부표로 쓰던
스티로폼들이 제주까지 떠밀려온 것입니다.

송희진 / 제주시 바다지킴이 ◀ＩＮＴ▶
"태풍 때문에도 많이 쌓이기도 하고요.
평상시에도 조류에 따라서
육지의 양식장 쓰레기들이 엄청나게 밀려와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구석 구석까지
밀려들다보니 장기간 방치된 채
비바람에 부서지고 있습니다.

신기표 / 전북 군산시 ◀ＩＮＴ▶
"청정하면 제주도인데 관광와서 이렇게 보니까 마음이 좋지는 않고..."

(S/U) "문제는 이같은 스티로폼들이 점차
잘개 쪼개지면서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색연합이 지난달 함덕과 사계, 김녕 등
도내 해변 3군데를 조사한 결과
지름 5밀리미터가 안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1세제곱미터에
3만에서 17만 조각까지 발견됐습니다.

스티로폼과 비닐, 필름 등 다양했고
플라스틱 공장에서 쓰는 원료인
펠릿 알갱이까지 발견됐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잘못 알고 먹은
해양생물을 사람이 먹으면
몸 속에 쌓여 발암물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허승은 / 녹색연합 정책팀 ◀ＩＮＴ▶
"실제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조각들이 파편화되서 발생이 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려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이 돼야 합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과 캐나다가
내년부터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