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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고향엔 못 가지만"..함께 모여 달래는 아쉬움

(앵커)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도
추석 명절을 지냈습니다.

전쟁을 피해 온 우크라이나인들은
평화를 빌며 시간을 보냈고,

이주 노동자들은 스포츠를 즐기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4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광주로 온 엘레나 씨 가족.

처음으로 한국에서 추석 명절을 맞았습니다.

추석이 낯설다 보니
우크라이나에서 즐겨 먹던 가정식으로 상을 차리고
식구들과 둘러 앉았습니다.

* 엘레나 (43) /우크라이나 피난민
"명절 때 음식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몰라서 다 좋아하는 걸로 만들었어요.
저녁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오신 분들하고 카페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에요."

이 가족은 몸은 한국에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있는 지인들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명절을 맞아 평화를 더 간절히 비는 이유입니다.

* 알렉산더 (69) /우크라이나인 피난민
"빨리 평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다들 일하고 이전과 똑같이 살면 좋겠습니다."

광주 광산구의 한 공원에선
고향에 가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 5백여 명이
축구 대회를 즐겼습니다.

평소 동호회에서 활동해왔던 선수들은
공을 뺏고, 내달리고, 공격을 막아내기도 하며
마음껏 기량을 펼쳤습니다.

* 알렉스 / 우즈베키스탄
"첫 경기 시작되어서 약간 좀 피곤한 게 있었어요. 다음 경기부터 좀 잘해보도록 할 거예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재작년을 제외하고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추석마다 열린 이 대회.

이주 노동자들이 평소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연을 두텁게 만들어가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도니 / 우즈베키스탄
"오랜만에 우리나라 친구들하고 같이 모여서 축구를 하니까
마음이 좀 편한 것 같고. 추석도 좀 재밌게 보내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온 외국인들은
오늘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석 명절을 보냈습니다.

MBC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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