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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경기쌀보다 싼 전라쌀, "누가 전남 쌀 가치 떨어트리나"

(앵커)

전남 쌀이 경기도 쌀보다
싼 값에 시장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전남에서 생산된 쌀은 '값이 싸다'는
시장의 편견을 전남 스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볼 일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라도 쌀이 경기도 쌀보다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2021년산 전라도 쌀은 20킬로그램 기준
평균 4만6천7백원으로
경기도쌀 5만3천1백원보다 12.1%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c/g]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7년부터 2020년에 생산된 쌀값을
따져도 전라도 쌀은 경기도 쌀보다
평균 7.1%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고아라 과장 / 한국은행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전라미 같은 경우는 경기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산지 쌀값이 급락한 가운데 전남지역
농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작년 말, 온라인쇼핑몰
남도장터를 통해 진행한 전남쌀 판촉
기획전에서는 최대 40% 할인이 이뤄졌습니다.

9월에도 전남 24개 브랜드쌀에 대해
20%, 최대 1만 원 할인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영암군도 지난 8월,
대표 브랜드인 달마지 쌀 3만6천원 짜리를
3만 원에 할인 판매했습니다.

전남 스스로 '전남 쌀은 값싼 쌀'이란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주입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쌀 판촉행사를 통해 쌀을 헐값에
시장에서 유통시키는 건, 당장의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전남 쌀의
위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품질면에서라든지, 환경면에서 보면
전남쌀이 훨씬 우수하죠. 그런데 한 번 경기미는
비싼 것, 호남쌀은 저가미...이렇게 돼서
극복을 못하다보니까 고착이 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벼생산농가 전국 최대,
쌀 재배면적 최대, 쌀 생산량 최대 등
최대 곡창지대이자 최후의 식량기지인
전남 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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