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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 붕괴 참사 현장 검증..'재판 본격화'

(앵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참사의
책임을 묻기위한 재판이 본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현대산업개발의 책임과
재개발 조합 비위에 대한
수사 자체가 지지부진하다며 반발했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의 현장 검증이 진행된 학동 붕괴 참사 현장.

노란 수의복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철거 하청업체 한솔의 현장소장 강 모 씨와,

불법 재하청업체 백솔의 대표 조 모 씨가
사고 80일 만에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건물을 불법 철거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두 사람은
1시간 정도 현장을 돌며 조사를 받았습니다.

*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
"일을 정신차리고 했어야죠."

두 사람에 대한 첫 번째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릴 계획입니다.

하청·재하청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시작으로,
광주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한 재판이 본격화합니다. 

오늘(27) 오전에는
철거 업체로부터 계약 성사를 조건으로
억대의 금품을 챙긴
브로커 이 모씨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고,

다음달에는 감리자 차 모씨와
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 서 모씨 등
8명에 대한 재판도 진행됩니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단체는
경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과 재개발 조합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수사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고,

비위 의혹의 중심에 있는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해외로 도피해
한국으로 돌아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 고승구 / 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지회장
"사고를 야기하는 근본 원인인 재개발조합 비리와 불법 카르텔에 대한 수사는
두 달이 넘도록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또 유가족은 사고 직후 구성된
유족 지원 대책 기구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해체됐다며
광주시와 동구청을 비판했습니다.

* 이진의 / 유족 대표
"이 자리에 서는 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은 유족들은 지금 생업과 현산 관계자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붕괴참사 관계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이 남아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