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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집단 성추행...'지난해에도 있었다'

(앵커)
학교 기숙사에서
또래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한 뒤
급성 췌장염으로 숨진 중학생의 사연이
많은 분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알고 보니 이 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학생들 간의 성추행이 있었고
경찰 수사까지 받았지만,
당시에도 학교 측의 대처는 미흡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기숙사에서
또래들로부터 집단 성추행을 당한 뒤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으로 숨진 A군.


A군의 부모는
다른 방을 쓰던 일부 가해 학생들이
A군의 방에 오지 못하게 하는 등의
기숙사 생활 관리가 철저히 됐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A군 아버지
"사감 선생님이 그걸(다른 방에 온 걸) 알고도 그냥 갔다고 하면서 그때 사감 선생님이 잘 지켜만 주셨어도 이런 일이 더 안 벌어졌을거라고 (아들이)말하더라고요."


그런데 기숙사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3월, 이 학교 기숙사에서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학생 4명이
또래 5명을 성추행하고 괴롭혔습니다.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
옷을 강제로 벗기는 등 약 2주간에 걸쳐
성추행과 괴롭힘이 이어졌고,


결국 경찰이 사건을 조사해 가정법원으로
이들을 넘겼습니다.


(녹취)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두 세 명이 한 명 옷을 벗긴다거나, 중요 신체 부위를 만지고... 가정법원에서 보호처분이 아마 약하게 나왔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학교는 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만 했을 뿐,
기숙사 내 생활 관리를 강화하는
재발 방지 대책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녹취)해당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작년에)그런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뭐 더이상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전남도 의회 교육위원회는
성추행 사건의 재발을
막지 못한 이유가 파악되는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교육청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숨진 A군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책본부는 재발 방지 대책을 학교에
요구하는 한편,
다른 학교의 기숙사와 운동부 숙소 등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