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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12개의 소망, 12번의 성찰'..12사도 예배당으로

(앵커)

전남 신안의 작은 섬 '기점 소악도'는
순례자의 섬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12사도 예배당이라 불리는
건축미술 작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푸른 하늘과 바다를
마주하며 삶을 성찰한다고 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른 바다를 닮은 파란 지붕과
순결한 흰 회벽.

건강의 집으로 이름 지어진
예배당입니다.

순례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례길 따라 마을 언덕배기로
발걸음을 옮기면 두 개의 지붕을 가진
예배당, 생각하는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양이가 많은 섬답게
고양이 조형물이 예배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호수주변 숲속에는 로마식 기둥이
버티고 있는 그리움의 집이 나오고,

또 걷고 걸으면
치마처럼 펼쳐진 붉은 계단 위에 원형의
예배당, 생명평화의 집이 서 있습니다.

* 김기환, 정정순 / 대구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을 생각하면서
참 좋네요. 섬이란게 자주 올 기회가 없어서..."

소악도를 앞에두고 적벽돌과 갯돌로
미끄러지는 듯한 지붕을 가진 행복의 집.

물이 찬 호수에 그림처럼 떠 있는
감사의 집.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인연을
이어주는 푸른 초원 위 순백의
건축물 인연의 집.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갯벌 위의
황금색 양파 지붕, 기쁨의 집.

동양의 해학과 서양의 화려함을
담은 소원의 집.

뾰족 지붕과 작은 창문으로
장식된 작은 예배당 칭찬의 집.

두터운 석회벽과 단단한 몸집으로
바다로 가는 관문이 되어주는 사랑의 집.

둥근 첨탑과 뾰족지붕, 붉은 벽돌이
매력적인 지혜의 집이 서있습니다.

12사도의 이름을 가진 12개의 작은 예배당,
이른바 12사도 예배당입니다.

전남 신안군 병풍도에 달린 작은 섬,
기점*소악도 일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여킬로미터 거리 좁은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곳입니다.

밀물에는 사라지고 썰물에는 드러나는
섬과 섬 사이 노둣길따라 2개의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2개 예배당 모두를
보는 건 자연의 이치를 따라야 가능합니다.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찾아
지쳐있는 도심의 발걸음들이
섬마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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