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스페셜연속기획보도

사망사고 난 스쿨존, 다시 가봤더니...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과속이나 주정차가
금지돼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사고가 나면 달라질까 싶지만
오늘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운전자들의 양심에만
맡길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보도에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등굣길 교통지킴이로 일하던
70대 정 할머니가
버스에 치여 숨진 것은
어린이보호구역에 주차된
관광버스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는지 보기 위해 차도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차된 관광버스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돼 변을 당했습니다.

(현장음)학교 교사/(음성변조)
"버스 기사님은 (정 할머니를) 못 본 거예요. 서행을 한 거예요. 그런데 부딪혔죠. 약간 살짝 부딪혔는데 상황을 못 느낀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 더 가셔버렸죠."

사고가 난 다음날 다시 현장을 가봤습니다.

주차된 버스 때문에 사고가 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쿨존에는
양방향 차선 모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단속 카메라 등이 없다 보니
당연한 것처럼 불법주차하는 현실에서는
언제든 같은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학부모/
"(스쿨존) 피해서 저쪽에다 주차도 하고 데리러 오고 그러는데 주정차 위반, 주정차 금지 구역이지만 급할 때 한 번씩 여기서 태우고 가기도 하고.."

스쿨존에서의 불법행위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불법유턴은 예사고...

아이들이 있으나 없으나 서행하라는 규정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스탠드업)
"어린이보호구역은 제한속도 30킬로미터 구간이지만, 감시카메라나 방지턱 등 시설은 없어 제한속도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 단속 카메라로 스쿨존을 관찰해봤는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는 표지판을 세웠는데도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김가람/광주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제가 단속을 하다보면 어린이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과속으로 운전하다 보니까 아차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CG)광주*전남 지역 '어린이보호구역'
즉, '스쿨존' 수에 비해
과속이나 불법주정차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단속 카메라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광주지역 스쿨존 600여 곳 가운데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고작 7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송권춘/광주시 교통정책과장
"내년부터 저희들 4년 동안 4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115억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것(카메라)은 설치해서 불법 주정차하고 과속은 근절시켜야 합니다."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무법천지는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