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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폐암 걸린 환경미화원 첫 산재 인정

(앵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폐암에 걸린 이들이
광주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산재 승인을 받았습니다.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하지만 폐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이나 검진 체계를
개선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27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폐암에 걸린 서필원씨.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한 지
열달만에 산재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통지서가 날아오자
치료비 걱정을 한시름 덜었습니다.

(인터뷰)서필원/폐암 산재 승인 환경미화원
"산재 받을 줄 몰랐는데 받으니까 좋죠. 내가 받은 것도 받은 거지만 앞으로 또 후배들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닙니까."

근로복지공단은 서 씨의 근무환경과
폐암발병의 관련성을 인정했습니다.

맨손으로 유리와 석면 등을 해체해왔고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디젤차량 배기가스에
오랫동안 노출돼왔다는 게 결정적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정진주/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위원장
"환경미화원으로서 디젤 차량 배기가스(발암물질 1급) 등에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20년이면 충분한 근무 기간이어서 폐암에 발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승인되었습니다."

폐암에 걸린 환경미화원들이 산재 승인을
받은 것은 광주*전남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환경미화원들의 작업환경과
건강검진이 개선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번에 산재 승인을 받은
또 다른 미화원 황기선 씨는
폐암 말기로 생명이 위독합니다.

황씨 가족들은 산재 승인이 난 건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그동안
폐암을 발견해내지 못한
평범한 건강검진 체계가 원망스럽습니다.

(인터뷰)황영태/
폐암 산재 승인 환경미화원 가족
"특수검진 같은 그런 폐 CT 같은 그런 검진을 좀 받았다고 하면 일찍 발견하고 예방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좀 아쉽고, 차후에 그런 일도 좀 없었으면 좋겠고.."

올해 근로복지공단에 폐암에 걸려
산재신청을 낸 환경미화원은 전국적으로
7명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실태조사 한 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문길주/광주근로자건강센터 부장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가 제가 봤을 때는 부족하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이라도 뭐 이렇게 환경미화원에 대한 안전 문제, 건강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되고 이슈가 되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함께"

근로복지공단이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건강검진 도입과 같은
보다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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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