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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방역관 만취운전, 공직기강 흔들

(앵커)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방역 담당관이 한밤중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 적발됐습니다.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음주운전으로
공직 사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이른 아침부터 진단검사 행렬이
이어집니다.

목포시보건소장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보건소장 58살 이 모 씨가
지난 2일 밤 11시 35분쯤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서 차량의
시동을 걸어둔 채 운전석에서 잠을 자고 있다
적발됐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161%,
면허 취소수치였습니다.

* 경찰 관계자
"본인은 운행은 안 했고, 대리(운전) 부르고 쉬고 있었다...
그러면 대리를 부른 전화번호를 좀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지금 없다..."

목포시는 부랴부랴 보건소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냈지만
방점은 즉각적인 조치에 찍혔습니다.

간부급 공무원의 비위를
보건소 직원의 단순 일탈로 표현하는 등
후폭풍을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 지 엿새만에,
전남지사 주재로 시장*군수들이 강력한
방역대책을 논의한 지 불과 이틀만에
터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 김명준 자치행정과장/목포시청
"공무원들 사기저하 부분도 있지만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조기에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선제적으로..."

최근 열흘간 목포시의 확진자가 40명.

직무대리로 앉혀놓은
신임 보건소장이 직위해제되면서,
공석이 된 역할은 당분간 누군가 대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책임지는
목포시 방역관이 심야 음주운전으로
직위해제된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