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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에만 20여곳..폭설에 갇힌 사람들

◀ANC▶

그래도 도심은
사정이 조금 나은 편입니다.

버스마저 끊긴 외곽 마을에는
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눈 속에 갇혀 지내고 있는데요..

몸이 아파도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하얀 눈으로 뒤덮힌 광주 외곽의 작은 마을.

폭설 속에 시내버스가 끊긴 지 며칠째라
노부부의 외출 역시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INT▶
정철석/ 81살
"시내버스도 안 다니고 눈이 오면 안 다니고..다 갇혀버리지.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달싹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거지."

우리 마을 앞을 지나던 버스가 끊겼어도
아픈 몸의 통증은 끊이질 않는데, 며칠째
병원엘 못 가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INT▶
정애순/ 77 살
"병원 가려면 불편하지. 꼭 가야할 시간에 못 가지. 보통 문제가 아니지.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땅만 쳐다보고.."

(스탠드업)
20 센티미터에 가까운 눈이 쌓인
이곳 무등산 국립공원 안 버스 종점에는
이틀째 버스가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빙판길에 종점까지 가지 못한 버스들은
노선을 단축해 중간에서 돌아갑니다.

◀INT▶
이종백/ 시내버스 운전사
"브레이크 좀만 밟아도 차가 휙 돌아버리거든요. 약간 살얼음으로도..그래서 안전을 위해서 못 올라가고 있어요."

눈만 오면 집에 갇히는 무등산 주민들은
불편에 이골이 났다면서도
버스 통행 한 번이 아쉽습니다.

◀INT▶
이영숙/
"시내 가서 사우나도 하고 싶고 그래도 무서워서 못 내려가. 미끄러우니까."

폭설이 내릴 때마다 이렇게 버스가 단축되고
우회되는 곳은 광주에만 20 여 구간.

눈만 내리면 발이 묶이는 사람들은
눈이 녹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