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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계약서 무단 날인 '확인'..처분 '제 식구 감싸기'

(앵커)

광주 남구 레슬링팀 지도자들의 소위 '갑질' 논란과
구청의 관리 소홀 문제 보도해드렸는데요.

MBC 보도 이후 남구청이
사실상 제대로 된 감사에 처음 나선 결과
네 가지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지적 사항과 관련해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없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도자의 '갑질'과 선수단 선거 동원, 계약서 무단 날인 등
논란이 쏟아졌던 광주 남구 레슬링팀.

전현직 선수들은 27년간 무소불위였던 지도자와
관리엔 손을 놓은 구청을 비판했습니다.

* 광주시 체육회 소속 레슬링 선수 (2022.7.14. MBC 뉴스데스크)/ (음성변조)
"내가 장난감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나도 이제 월급 받고 선수 생활하는 선수인데 내가 이런 차별 받고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MBC 보도 이후 남구는 레슬링팀을 자체 감사했습니다.

감사 결과 공무원 등의 잘못된 행위가 모두 네 건 적발됐습니다.

공무원이 코치로부터 도장 등을 받아
선수 동의 없이 무단 날인한 뒤 원본을 전달하지 않고,

남구 자산인 팀 합숙소를 다른 팀 선수가 무단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이 현/ 광주 남구 자치행정국장
"(남구는)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표준 계약서라든지 매뉴얼을 만들어서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지적 사항에 대한 공무원 징계는 없었습니다.

남구 감사 담당은 공무직인 감독과 코치는 징계가 필요하다고
담당 부서에 전달했지만,

도장을 무단 날인한 공무원 등 9명은 훈계와 주의를 주는 데만 그쳤습니다.

훈계와 주의는
총 여섯 단계로 이뤄진 징계에 포함되지 않는 말 그대로 주의에 불과합니다.

남구는 해당 공무원의 행위는 잘못됐지만 고의성은 없어 징계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김진옥/ 광주 남구 감사담당관
"(담당 공무원이)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면 일일이 가서 선수들하고 계약하고 이런 것들을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어서 그렇게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지도자로부터 받은 '갑질'로
선수 생활 중단을 고민한다던 선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운동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 광주시 체육회 소속 레슬링팀 선수 아버지/ (음성변조)
"선수 입장에서는 그것을 바꾸긴 바꿔야겠는데 되지도 않는 것
'아빠, 괜히 이래서 나만 피해 본거야' 이렇게 된 것이죠."

한편 검찰은 구청장 출판기념회에
선수들을 강제 동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레슬링팀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났지만
처분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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