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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

◀앵 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고인의 생전 육성을 모아봤습니다.

역사의 고비마다 역경을 헤쳐 나간 그의 발언은
지금 들어도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 많습니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양현승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백만 명이 몰려들었던
1971년 4월 18일, 장충단 공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신시대의 서막을
예고했습니다.

(녹취)김대중 전 대통령 / 7대 대통령 후보연설회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이 나라는
박정희 시대의 영구집권 총통시대가 오는 것입
니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정권이 아무리 실책하고 악재가 겹쳐도,
야권은 힘을 한데 모으지 못했고,
선거마다 줄줄이 패배했습니다.

(인터뷰)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8월 MBC 인터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대 정당으로 편성돼서
대통령 선거를 1대1로, 말하자면 싸움다운
싸움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1967년 국회의원 선거를 돌아본 DJ의 기억.

백석이 훌쩍 넘는 의석을 갖고도
최근 세월호 특별법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야성이 실종된 새정치연합에 던지는 교훈이
뼈아픕니다.

(인터뷰)김대중 전 대통령(2007년 8월 MBC 인터뷰)
"박정희 대통령이 일개 국회의원에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지난번에 나를
당선시켜줘서 정부하고 잘 싸웠기 때문에
그런것 아니냐. 여러분은 내가 죽는 꼴을
안보려면 나를 도와달라..."

정부정책 반대가
'종북' 등 이념 갈등으로 번지는 지금,
'빨갱이' 누명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던 고인의 결단력은 새삼 돋보입니다.

(인터뷰)김대중 전 대통령(2007년 8월 MBC 인터뷰)
"상대방은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공산주의고, 우리는 민주주의...한꺼번에
안 된다. 점진적으로 통일 해야해요"


생을 마감하기 전인 2009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규정했던 DJ.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했던
고인의 마지막 외침은 5년이 지난 지금도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대중 전 대통령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