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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별세..아들 곁으로

(앵커)

1987년 6월 민주화 시위때 목숨을 잃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오늘 새벽 숨을 거뒀습니다.

고인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지인들은
갑작스런 부고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빈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광주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쓰러진 한 청년.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 시위에 나섰던 이한열 군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뒤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먼저 간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를 향한 거리의 투사가 됐습니다.

민주화 투쟁을 하다 세상을 떠난 열사들의
유가족이 모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나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갔습니다.

특히 1998년에는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이끌어냈고,
5.18민중항쟁과 광주의 아픔에도 당차게 목소리를 냈습니다.

* 배은심 (2010년 5.18 기념식장 광주MBC 뉴스데스크)
"분했어요. 그게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가 뭔데. 저는 87년 이후로
그 노래를 듣기도 하고 부르기도 했습니다만 그 노래는 상징적인 노래였다고요."

민주화 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재작년 6월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 배은심 여사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박) 종철이 아버지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언제나 정정할 것만 같던 어머니는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고
결국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명자 / 오월어머니집 관장
"한열이를 앉으나 서나 잊지 못하고 사셨기 때문에
정말 이렇게 빨리 가셨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들 옆에..."

* 박행순 / 故 박관현 열사 누나
"모두의 어머니시고 민주화의 어머니시고. 길거리에서 밤을 새운 적도 우리가 많아요.
그런 어머니가 가셨다는 것에 대해서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슬프고..."

소식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도
한걸음에 빈소로 달려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제가 당연히 와야죠."

김부겸 국무총리와 여야 대선 후보들,
그리고 전국의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사회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장례절차는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발인을 해서 5.18 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진행한 뒤
광주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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