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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다시 돌아보는 이금주 할머니의 삶

(앵커)
지난 해 말 세상을 떠난 이금주 할머니의 투쟁과 헌신을 기리는
움직임이 한국과 일본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3.1절 103주년을 맞아,
지난 30여 년 일본을 상대로 가장 치열하게 싸운
여전사 이금주 할머니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조현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2년, 일본 도쿄재판소에 제기된
이른바 '천인소송'

소송에 참여한 원고가 천 명이 넘는다해서
붙여진 '천인소송'은 대일 소송의 물꼬를 튼
역사적인 재판이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징용됐던
군인과 노무자,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에게 죄를 묻겠다며
처음으로 제기한 소송이었습니다.

이 재판은 당시 72살의 이금주 할머니가
이끌었습니다.

* 이금주 당시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
"이 재판 취지는 일본 정부 요인들은 우리 한국에 대해
두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할 것과…"

이후 할머니는 30년 동안
일본을 80번 넘게 오가며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을 상대로
소송 7건을 진행하며
강제 동원 피해자 권리 회복에 힘썼습니다.

* 일본 시민단체
"일본인과 만날 때 혹은 재판에 갈 때 우리가
뭘 구걸하러 온 것, 배상, 자비를 구하려는것 아니라는 것을 의연하게 나타냈습니다."

10년 전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최종 승소해 미쓰비시의 자산
매각 결정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금주 할머니가 지난해 말 오랜 투병 끝에
끝내 세상을 떠난 뒤, 할머니의 뜻은
한일 두 나라의 뜻있는 시민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국언 이사장/강제동원시민모임
"이분들이 남겼던 기록들, 증언들, 사진들 또 못다한 이야기들을
책록하여 남기고 영상으로 남겨서 한때의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야노 히데끼
"1965년 한일 협정때 다 해결되었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문제는 절대 해결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금주 할머니는 3.1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 이후,
일제에 가장 치열하게 맞선 치마저고리 입은 여전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현성입니다.

조현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교육*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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