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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가뭄으로 바짝 메마른 논밭... 농가 걱정 태산

(앵커)
광주전남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 목포 여수MBC 기자들이
남도의 들녘과 섬을 돌며 가뭄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임지은 기자가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들녘으로 나가봤습니다.

(기자)
모가 심어진 푸른 논 옆에
바짝 마른 채 바닥을 드러낸 논이 나란히 있습니다.

논에 물을 다 대지 못해
논바닥은 쩍쩍 갈라졌고, 모를 심지도 못한 것입니다.

농번기에 닥친 가뭄으로
올해 농사를 제대로 하기 힘든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 정찬매 / 나주 왕곡면
"40년이 넘도록 농사를 지었는데
오늘같이 가뭄이 이렇게 가뭄이 심할 때는 처음이라..
큰일났어 큰일나"

이 저수지는 마을 주민들이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는 곳인데요.
원래는 이 위쪽까지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1미터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논에 물을 공급해줄 수 있는 저수지가
언제 바닥을 드러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농민들은 물을 아껴 쓰며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 이계준 / 나주 왕곡면
"저수지 용량이 부족하다 보니까 제때 농업용수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논에 공급받지 못해서..."

강우량이 부족해 하천 유량이 급격히 줄면서
섬진강과 영산강 일대에는
예보가 시행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 갈수예보가 발령됐습니다.

특히 가뭄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미인
3단계 '경계'가 발령된 곡성군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하천은 바닥이 훤히 보이고
마른 돌덩이는 물 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 하천에서 물을 공급 받는 밭의
옥수수는 이파리의 끝부분이 노랗게 메말라 버렸습니다.

메마른 작물은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박동식 / 곡성군 삼기면
"관공서가 도와줘도 한계가 있는 거고 오직 하늘을 믿고
살 수밖에 없는 이런 답답한 심정은 있습니다."

비가 적게 왔다고 평가받는 지난해 농번기보다도
절반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한 광주와 전남.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