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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주] 세월호 참사 10년.. '생존수영' 정착됐나?

(앵커)
초등 교육과정에 '생존수영' 도입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 현장을 바꾼
거의 유일한 변화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최소한의 대응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인데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교육 대상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이창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명조끼를 착용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키보다 깊은 1.45미터의 물속을
이동하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이미 3학년 때 10시간가량 생존수영을 배운 학생들로
물에 대한 적응력이나 이론보다, 발차기나 호흡법 같은
구체적인 생존 능력을 배우고 있습니다.

생존수영이 의무인 초등학교 3~4학년은
일주일 안에 10시간 집중수업을 받다 보니
물에 대한 적응력도 빠르게 좋아집니다.

* 곽주하 전주 신동초 4학년 
"겁은 나지만 이렇게 물에 뜨는 법을 배우니까
점차 물에 대한 겁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요"

생존수영은 기존 3~4학년에서 지난 2020년
전 학년으로 확대됐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전주지역은 3~4학년 만 2천여 명을
수영장 8곳에서 분산 수용하고 있지만,
익산은 2곳에 불과하고, 군산은 단 1개 수영장에서
53개교 4천5백 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교육은
엄두조차 내질 못하고 있으며 5~6학년 확대 역시
극히 일부학교만 선택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 구정길 전북교육문화회관 수영강사 
"1년에 10시간으로 수업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3~4학년에서 5~6학년으로 범위를 늘려서.. "

5년 전 생존수영의 전 학년 확대를 천명한
교육부의 지원은 이미 끊긴 지 오래고,
갈수록 열악해져만 가는 도내 수영장 시설 역시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송준모 도 학생해양수련원 교육연구사 
"앞으로 전 학년 확대가 돼서 운영이 되려고 한다면
먼저 이런 수영장 시설먼저 구축을 한 이후에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생존수영은 위기 상황에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킬 마지막 수단임에도
정부의 무관심과 열악한 인프라는 여전히
'안전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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