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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흙더미 파봤더니..폐기물 뒤범벅

(앵커)

목포시가 반려동물 놀이터 공사 현장에 나온
토석을 도심 한복판에 쌓아둔 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의 흙더미를 중장비로 파봤더니
폐기물들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 옥암동 대학부지.

목포시가 올해 5월부터 쌓아둔
흙은 920 세제곱미터, 24톤 덤프트럭
90대 분량입니다.

표면상의 폐기물은 확인됐고,
속은 어떤지 MBC가 중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임의로 세 곳을 파서 확인했습니다.

인력으로 들기 어려운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왔고,
빈 술병, 플라스틱, 고무 등 갖가지
폐기물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폐기물이 일부 섞여있긴 하지만
흙은 그래도 아주 좋은 흙이라는 게
목포시의 한결같은 입장입니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생각은 다릅니다.

* 조경업체 관계자
"폐기물이죠. 쓸 수 있는 흙은 아니고요"
(이걸로 조경사업 할 수 있습니까?)
"할 수가 없습니다. 부적합하다..."

애당초 옛 화장장 흙을 파서
폐기물 선별처리를 생략하고
반출한 게 문제.

목포시는 전체 야적된 토석의
1/3 가량이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3백 세제곱미터에 이르는 물량입니다.

* 목포시 관계자
"일하다보면 언제 (폐기물을) 못고르잖아요.
저희가 인력동원해서 하는데 아예 그 정도
마음은 갖고 있어요. 2/3 정도는 쓰고
1/3은 버려질 것 같더라고요"

목포시는 옥암동 수변공원 미세먼지 차단 숲
사업에 이 흙을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양질의 토사만 재활용하겠다는데
폐기물 선별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건설업체 관계자
"이거는 거의 폐기물이라고 봐야 돼요.
그리고 이것은 선별을 하더라도 선별 예산이
더 많이 투입이 됩니다"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에서 흙에 쓸 예산
2천여만 원을 아끼려다,
주민 민원은 민원대로, 폐기물 처리비용은
비용대로,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입니다.

* 백동규 시의원
"예산을 절약하라는 이야기는 이런 불법 폐기물을
재사용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포시는 서둘러 폐기물을 선별하고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난데없이 폐기물 선별장이 될
대학부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불가피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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