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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자치구 자체 감사 '솜방망이'..3년간 징계 4건

(앵커)

광주 남구청 레슬링팀 운영 문제가 드러났지만
해당 공무원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없었다는 내용 전해드렸습니다.

MBC는 남구를 포함해 광주 다섯 개 구청의
지난 3년 동안 자체 감사 결과를 들여다 봤습니다.

이 기간 무려 1천 5백 30여 건의 지적 사항이 있었지만
징계 요구는 네 건에 불과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남구 레슬링팀에서
당사자 동의 없이 계약이 이뤄진다는 취재진 지적에
당시 구청 직원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본인 날인 없는 계약 체결은 상식에 반한다는 겁니다.

* 광주 남구 공무원 (2022.7.16. MBC 뉴스데스크)/ (음성변조)
"이해가 안 되네. 당연히 도장을 본인이 찍지 않았을까요?"

결국 계약서 무단 날인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공무원은 징계가 아닌 훈계, 주의 조치됐는데,

전직 선수는 이때문에 계약 기간이 얼만지도,
자신이 얼마를 받는지도 모른채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 광주 남구 레슬링팀 전직 선수 (계약 당사자)
"솔직히 2년 계약인지도 몰라서 몇 년 계약이고 연봉은 얼마고
이것으로 계약서 도장 찍고 오겠다는 이런 소리도 안 했거든요."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지적에 남구는 훈계와 주의로 공무원에게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3년동안 남구를 포함해 광주 5개 구청에서 이뤄진 자체 감사 결과를 전수 조사해봤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자치구가 소속 부서와 하위 기관 등을
쉰 여덟 차례 감사해 문제를 적발한 건 1천 5백 30여 건.

하지만 이 가운데 징계가 요구된 건
남구 레슬링팀 감독, 코치 등 공무직 두 명에 대한 1건과,

광산구가 출자 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을 특정감사 해
채용 불공정 사례가 드러난 3건에 불과했습니다.

서구에서는 공무원이 출장을 허위로 신고해
수당을 받아간 13명이 한꺼번에 적발되고,

광산구에선 전문 건설업자도 아닌 업체와
수천만 원 대 계약을 맺은 것이 두 번이나 확인됐지만 주의를 주는 데만 그쳤습니다.

즉, 다음부터는 잘 하라는 겁니다.

*광주 자치구 감사 담당자/ (음성변조)
"감사 적발 사례들도 있어요. 그런 것 기준으로 적용하고 이것은 저희 감사관들의 재량이에요."

한편 같은 기간 전라남도 감사 결과를 들여다본 결과
시*군과 하위 기관을 자체 감사해 1천 4백여 건을 지적했고,

이 가운데 36건을 징계 요구해 광주와 대비됐습니다.

감사를 맡은 전라남도 관계자는
'적극적 행정으로 인한 오류는 참작'하되
'불공정 계약이나 세금 낭비에 대해선
봐주지 않고 엄중히 처분'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