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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건강센터 파행1 - 직원 재계약 거부 '파행'

(앵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6년간
지역 노동자들의 건강을 돌봐왔던
광주 근로자건강센터가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위탁 사업자인
조선대 산학협력단 측이
갑작스레 직원들과
재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근로자 건강관리를 못본 체할 순 없다며
석달간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업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50 인 이하 중소영세사업장들을 돌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돌봐온
광주 근로자센터.

한해 6천명의 영세사업장 근로자가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선경자/근로자건강센터 이용 근로자
"저희가 그동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부
분도 다시 한 번 체크해 볼 수 있어서 좋고...

모범 운영 사례로 지난해에는
노동부 장관상까지 받았습니다.

(스탠드업)
그런데 지난 1월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조선대 산학협력단이 2년 이상 근속 직원과
더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로인해 센터 직원 중 10명 중 7명이
재계약이 되지 않았고,
센터장은 운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파행 사태 속에서도 전직원 10명은
근로자 건강을 방치할 순 없다며
무임금으로 3달째
상담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정 모씨/광주 근로자건강관리센터 직원
"정규직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고, 급여를 더 많
이 달라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사업을
하던 것들을 더 이상 못하게끔 하다 보니까 왜
내가 이 분야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했던
가.."

민주노총까지 설득에 나섰지만,
조선대는 2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할 수 있다며,
재정 부담을 감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음)김재수/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장
"2년이 지나면 무조건 무기 계약직 조건이 돼
요. 그러면 그쪽에서 소송하면 당연히 우리가
지게 되고요. 당연히 면직하려면 보상금 다 줘
야하고요."

조선대 산학협력단은
사업을 위탁한 산업안전보건공단에
센터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대상이 아니라는
근거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인터뷰)이소아 변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융통성 있게 계속 연장해서 산업안전공단과 합
의를 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인 것이죠."

근로자 건강센터 파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조선대는 오는 29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직원 재계약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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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