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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통장 비번 못외우는 노인들만 노려... 경로당 절도 ‘주의’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경로당도 속속 문을 열고 있는데요.

한밤중에 경로당을 주로 돌며
1천6백만 원 어치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로당을 노린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카페 사무실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손전등을 켠 채 사무실 이곳저곳을 뒤지던
남성은 계산기에서 지폐 한 뭉텅이를 들고
사라집니다.

* 김서연/ 카페 주인
"뒤에서 창문으로 2층에서 뛰어 내려와서 여기로 (들어왔어요.)"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은
지난해 6월부터 열달 동안
카페와 상가, 경로당 등 30여 곳에서
금품 천 6백만 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문단속이 허술한 경로당을
20곳 가량 집중적으로 돌았습니다

* 김계환 / 절도 피해 경로당 회장
"그러니까 만약에 나 혼자 있을 때 또 그런 일이 없다고는 보장을 못하잖아요.
그니까 무서우니까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경로당에서 이 남성이 주로 노린 건
다름 아닌 어르신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금 통장이었습니다.

범인은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경로당 공금 통장만을 노려 현금을 인출했는데,
어르신들이 통장 비밀번호를 잘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악용해 경로당만을 노려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겁니다.

* 김진숙/ 절도 피해 경로당 회장
"절도범이 이걸 사용해서 비밀번호를 사용해서 인출할 줄은 전혀 몰랐다.
절도를 당하고 보니까 여기에 비밀번호가 있는 거야…."

남성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