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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이제서야 요금 갚습니다.

(앵커)
37년전 열차에 무임승차를 한
한 소년이 40대 중반이 돼
다시 철도역을 찾아 돈을 갚았습니다.

일하는 사람도 바뀌고
내부 풍경도 달라졌지만
연말을 맞아 찾아온
양심의 발걸음에 철도 역사에는
하루 종일 훈훈함이 가득했습니다.

첫 소식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중반의 남성이
광주 송정역 역무실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37년전 자신이 내지 않고 탔던 차비를 내러 가고 있는 겁니다.

자신이 7살 초등학생 때 실제 나이를 속이고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를 탔던 게
마음에 늘 걸렸다며
지금 어린이 열차 요금의 4배인
5만원을 내고 갔습니다.

◀INT▶김평기/광주송정역장
"80년대에 무임승차한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분이 드물다."

뒤늦게 차비를 낸 주인공은 44살 김환준 목사.

어머니가 요금을 아끼기 위해 나이를 속여 가게 됐지만 차비를 내지 않은 게 늘 마음에 걸렸다며 이제라도 빚을 갚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INT▶김환준 목사
"죄책감에 늘 시달렸다."

송정역은 차비 5만원을
어려운 이웃 돕기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서로 속이고 속는 행태가 난무하는 세태에
김 목사의 용기있는 행동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