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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금요시장 "파국은 면했지만.."

(앵커)
광주 서구청이
20년된 상무금요시장을 폐쇄한다며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에 나섰습니다.

양측이 대화에 나서면서
간신히 파국은 피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는 상황입니다.

김인정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새벽 3시, 광주 상무지구 한복판.

상인들은 평소보다 대여섯시간 일찍
자리를 깔았습니다.

오늘은 구청의 단속이 예고된 날입니다.

(현장 싱크)

서구청도 새벽부터
공무원과 경찰을 투입했습니다.

일단 과태료를 부과해 단속하고
최종적으로는 이곳에서
노점상을 없애는 게 목푭니다.

20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던
노점상들은 생계가 막막합니다.

(인터뷰)
김점순/ 상무금요시장 상인
"이제 굶어서 죽제. 이제..나올 데 없으니까.
공무원 같으면 퇴직금이라도 나오지만 그렇지도 않고.."

한때 팽팽한 대치 국면이 이어졌지만
양측이 대화하기로 하며
일단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원 계장/ 광주 서구청
"이분들하고 얘기를 했는데 2,3 주 정도 시간을 주십사 말씀하셔서 과태료 부과를 취소 하고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스탠드업)
서구청은 지금 이곳에 있는 시장을
폐쇄한 뒤에는 이동식 꽃길을 조성하고
노점상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전 펜스를 칠 계획입니다.

이곳에 있는 상인들은
상무시민공원으로 모두 이주시킬 방침입니다.

(인터뷰)
이재주/ 상무금요시장 상인
"그쪽으로만 가라고 그러는데 그쪽으로 가면 허허벌판인데 저희들이 장사도 안되고 장사 할 수도 없고..안했으면 안했지 안 갑니다."

지난 20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던 상무금요시장.

그간의 온기가 사라져버린 시장은
대치와 갈등의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MBC 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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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END▶
김인정
광주MBC 취재기자
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