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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도시 곳곳이 도박장?

◀앵 커▶
여수시내 곳곳에서
주말만 되면 도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화투에 내기 윷놀이까지..
시청과 경찰은 단속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지난 주말, 여수의 한 공원.

10명이 넘는 남자들이 무언가에 집중하며
빙 둘러서 있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땅바닥에 네모 칸을 그려놓고
나뭇조각을 던지는 사람들.

한쪽에는 병뚜껑을 올려놓은 말판도 보입니다.

윷놀이 도박입니다.

◀윷놀이 도박 참가자▶
"해봐야 돈 만 원, 5천 원밖에 없어..
가서 봐봐, 직접 가서 보시면.."

경찰이 와서 단속을 해도 그때뿐.

주변을 서성이다 순찰차가 지나간 지
5분도 안돼 새로운 판이 열렸습니다.

도박을 하다 급하면
산책로 바로 옆에서 노상방뇨를 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
"날마다 해요. 경찰이 그만하라고 해도
갔다가 다시 오고..매일 하는 저 사람들이
꼭 (다시) 해요.."

같은 공원 건너편 벤치에서는
버젓이 화투패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S/U)길거리나 공원을 지나다 보면
이런 모습들을 한 두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사실상 도시 곳곳이 도박장이 됐습니다.//

공원 관리 책임이 있는 시청은
관리인이 단속까지 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고,

경찰은 일시적인 단속은 별 효과가 없다며
단속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계속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니까,
일시적으로 단속을 하는 것보다는
일 년 내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입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길거리 도박을
언제쯤이나 뿌리 뽑을 수 있을지..

이번 주말에도 공원 도박장은 또 열립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
권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