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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미완의 학동참사*전두환 사죄 없이 떠나

(앵커)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습니다.

도심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민낯을 드러낸 학동붕괴참사는
관련자들이 책임을 미뤄 처벌이 더디기만 하고,

5.18 광주 학살의 책임자, 전두환은
사과 한마디 없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달리던 시내버스 위로 무너져 내리는 5층 높이 철거건물.

승객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붕괴 참사는 우리 재개발 사업의 민낯이었습니다.

현장에선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작업 지시서를 무시한 불법 철거가 이뤄졌고,
공사를 관리 감독 해야할 감리자는 현장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수사는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비리로 확대됐고
뒷돈이 오간 각종 공사 따내기와 불법 재하도급이 없었다던
현대산업개발이 재하도급에 관여한 정황이 연달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관련자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어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합니다.

* 광주 붕괴참사 유가족
"유족들이 받는 고통을 (살피고) 저희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서 조금은 제도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5.18 학살의 주범 전두환도 끝내 사과 없이 사망했고,
이에 앞서 신군부의 2인자였던 노태우 씨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범과 동시에 전두환과 노 씨에 대한 조사계획을 세웠던
5.18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했고,

신군부 핵심인물에 대한 몇 차례 방문조사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헬기 사격과 관련된 형사재판은 공소 기각이 검토되지만
회고록 관련 항소심은 내년 3월 최종 변론을 앞두고 있습니다.

* 김정호 변호사
"오히려 진상규명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저는 민사재판에서 진상규명의 나머지 과제들은 충분히 규명가능하다고 봅니다."

광주 시민들은 올해 미완의 과제로 남은
학동 붕괴 참사 책임자 처벌과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내년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