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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려동물 장묘시설 건립두고 갈등

(앵커)
반려동물이 죽으면 화장하든지
아니면 종량제 쓰레기나
의료 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화장이 그나마 나은 방법일 텐데
광주 전남에는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없습니다.

화장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환경이 오염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 곳곳에 동물 장묘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곳에 동물 화장 시설을
포함한 장묘시설이 들어선다고 하자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겁니다.

주민들은 동물 사체를 태울 때 나오는
분진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장조남/송학동 마을대표
"분진이라든지 냄새라든지 이런게 어디로
가겠어요. 농산물에 묻을 것이고 여기가
친환경농업단지 지역인데 (피해를 받습니
다)"

(CG)
현행법상 죽은 반려동물은 화장을 하거나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방법 등 3가지 방법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가족같이 키우던
반려 동물을 쓰레기봉투나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수빈/광주시 북구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강아지
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런 것은 강아지랑
가족인데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은 늘고 있지만
광주*전남에 동물 화장 시설은 1곳도 없습니다.

갈등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스탠드업, 부분CG)
현재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광주*전남 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4만 마리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전국 최초로
공공 동물 화장장을 설치하기로 한
전북 임실군처럼 장묘시설을 공공시설로
보고 주민들 설득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조경/광주동물보호소 사단법인 가치보듬 대표
"반려 인구가 천만이 넘어갔다는 것은 우리
나라 인구의 25%이지 않습니까. 이게 개,
고양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문제로 인식을
해야 한다는거죠. 지자체나 정부에서는 아
직도 개, 고양이로만 봅니다"

혐오시설과 추모시설 사이에 놓여 있는 반려동물 장묘시설.

장묘시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합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