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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 경매제 허점 이용한 사기꾼들

◀앵 커▶
가축 시장을 돌며 소 29마리,
시가로 1억원 어치를 빼돌린
소도둑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매 제도의 허점을 노렸는데
축협도 처음 당해본 일이라며
황당해했다고 합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월 새벽 보성의 한 소 경매 시장.

경매장에 나타난 세 남성은 소 9마리를
3천 5백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새벽이니 돈은 나중에 주겠다며 소를
일단 받아간 남성들은
그러나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경매장 안 소도둑이었습니다.

노숙자나 신용불량자의 명의를 도용해
일단 낙찰을 받은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소만 받아 도망간 겁니다.

(인터뷰)김병수/보성축협 조합장
"처음에 그 사고를 당하고 나서 저희 입장에서
는 굉장히 황당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가
축 시장부터는 처음 오는 상인들한테는 저희 응
찰기를 제한지급하고.."

29살 변 모 씨 등 모두 5명은 같은 수법으로
나주와 곡성 경매시장을 돌며
모두 소 29마리, 1억원 어치를 낙찰받고
소만 데려가 되팔았습니다.

축협에서는 새벽 경매를 이용하는
농민들의 편의를 위해
보통 입금을 기다려 줍니다.

(스탠드업)
이들은 소 값을 후불로 지불하도록 돼 있는
소 경매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담 큰 소도둑들의 범행은
자꾸 소를 데려와 파는 점을 이상히 여긴
한 농민의 신고로 들통났습니다.

(인터뷰)류필성/보성경찰서 강력팀 수사관
"입금이 되지 않고 이제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 돼서 저희들이 명의자를 추적하
는 과정에서 이제 관련된 공범들이 또 있구나
이런 것을 파악하게 되고..."

축협은 후불제 경매제도의 허점이 드러난 만큼
조합원과의 논의를 거친 뒤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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