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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허옇게 마른 밭'..가을 볕에 타들어가는 농심

(앵커)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시름이 커지는 건
농가도 마찬가집니다.

들녘이 메말라가고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과일은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고
농작물 생육 환경은
최악의 상황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종이 마무리된
고흥의 한 양파밭이 허옇게 말라 있습니다.

양파 모종이 자라는 시기를 맞아
바쁘게 물을 뿌려야 할 스프링클러도 멈춰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하천과 웅덩이가 말라버려 뿌릴 물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두달여 간 고흥에 내린 비는 191mm.

10년간 평균 강우량의 65%에 그치고 있습니다.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와 멀리 떨어진
양파 모종은 보시는 것처럼 고사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을 가뭄에 고흥군은
레미콘 차량까지 동원해 인공 웅덩이까지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보니
농민들은 작황까지 영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승윤 / 양파 재배 농민
"수분이 가장 많이 필요할 때예요. 근데 물 줘
야 되는데 물도 줄 수 없고 비도 안오고..
심각한 상태를 넘어서 아주 위기 상탭니다."

수확기를 맞은 유자는 이미 가뭄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가뭄과 유자 알이 굵어지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과일이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평년보다 떨어진 수확량에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임병용 / 고흥유자통합법인 대표*
"과일이 커질 때 한 45일 간 비다운 비가 오질
않고 있어요. 그래서 과일 굵기가
조금 왜소하다는 점..."

따가운 가을 햇볕 아래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