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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데스크

진출로 운명 어떻게?..개통 가능성도 열려 있어

(앵커)
광주 제2순환도로에 건설된
지산나들목을 개통할 지 말지
광주시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워낙 많이 제기됐고,
광주시도 이를 인정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개통 쪽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에
새로 생긴 진출로입니다.

처음에는 도로 갓길 쪽,
즉 가장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익숙한 구조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착공 직전 설계가 변경됐습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1차로 쪽으로 빠지는
생소한 모양으로 바뀐 겁니다.

설계변경안을 토대로 진출로를 다 만들긴 했는데
결국 개통은 예정됐던 날짜를 고작 며칠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길이 잘 얼어붙는 겨울철에
도로 체계를 바꾸면 사고가 나기 쉽다는 이유였습니다.

*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2021년 11월 8일 차담회)
"겨울철이라든가 빙판길 같은 경우는 좀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한 거고요."

개통이 약속된 시기는 '봄 이후'로 막연하기만 합니다.

*이계열 / 동구 지산2동
"주민들 필요하라고 해놨는데, 공사가 잘못됐는가
지금까지도 개통을 못 하고 있어요."

지금 광주시는 진출로의 안전성과
개통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약 3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민간업체에 교통시설 안전진단 용역을 맡겼고,
10명의 전문가로 자문단을 꾸려서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도로 개통을 할지 말지,
만약 개통을 안 한다면
이미 다 만든 도로를 어떻게 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복수의 자문위원과 접촉해 보니
현재로선 도로를 개통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서
도로를 쓸 수 있게 하는 대안입니다. 

개통을 하게 된다면, 그 시기도 주목받는 대목입니다.

사고가 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데,
특히 오는 6월에는 시장을 새로 뽑는
지방선거가 있다 보니
정치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통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미 일각에서는 광주시의 행정 처리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 조세철 /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설계변경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어서 공무 감사 청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진출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빠르면 다음달쯤 윤곽이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초에 무리한 설계변경이 없었다면
이 같은 우려와 기다림도
없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