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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병우 법원장 퇴임, "국민께 사과"

(앵커)
이른바 '황제노역' 판결로 논란을 일으킨 장병우 광주지방법원장이 오늘 퇴임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대한 부족한 통찰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다른 판사들에게는 자신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말했습니다.

조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이 긴장되고 무거운 표정으로 퇴임식장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장 원장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생각과 눈높이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음을 깨달았다"며 "정성을 다한다고 했지만 공감을 받는데 실패했다"며 법원을 떠나는 자신의 심정을 밝혔습니다.

(녹취)장병우 광주지법원장/
"어쩌면 과거에 재판을 하면서 일부의 증거나 자료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절실한 호소를 외면한 일이 있어서 지금 그 업보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였습니다."

이어 국민들의 질책에 대해 한 법원의 장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하고 동료 판사들에게는 자신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장병우 광주지법원장/
"지혜롭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던 저는 떠나지만 여러분께서는 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의연하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자긍심을 가꿔주십시오"

장 원장은 2010년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에게 하루 노역 일당 5억 판결을 내린 사실에다 2007년 대주그룹과 아파트 매매를 한 사실까지드러나자 사직서를 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29년 동안 지역법관으로 일해 온 장병우 판사는 광주지법원장으로 취임한 지 50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현성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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