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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형참사 막은 교장선생님

(앵커)
오늘 광주MBC 뉴스데스크는 기분 좋은 소식부터 시작합니다.

오르막길에 주차된 차량이 브레이크가 고장나거나 기어를 잘 안 채워서 뒤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소식을 종종 전해드리곤 하는데요.

이런 일이 또 일어날 뻔 했는데...
60대 전직 교장 선생님이 순발력을 발휘해
대형 참사를 막았습니다.

첫 소식 김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아파트 단지 횡단보도 앞에서
60대 운전자가 비탈길에서 돌진해서 내려오는
차량을 자기 차로 들이 받았습니다.

64살 강경환 씨가 일부러 낸 사고..

강 씨가 들이받은 차 안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강경환/
"애들이 조그만 애들이 엄청나게 많이 왔기 때문에 내가 차가 올라오면서 보면서 "운전수 없이 뒤로..사이드 안 채웠네" 하고 아줌마들이 소리를 질러서 알았어요."

빈 차량이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30미터 가량
돌진하다 속도를 내 여성과 어린이
20여명이 서있던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을
덮치기 직전이었습니다.

차 주인이 비탈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슈퍼마켓에 간 사이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차가
미끄러져 뒤로 돌진한 겁니다.

(인터뷰)
조 모 씨/ 차 주인
"그분 때문에 큰 사고를 막았다고. 왜 그러냐면 횡단보도여서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고 뒤에 차가 많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위험을 무릅쓴 강 씨는 35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지난해 퇴임한
전직 교장선생님.

(인터뷰)
강경환/
"뒤에 아이들이 다치겠더라고요. 애들이 이쪽으로 오니까 아이고, 쟤네들이 다치겠네. 그래서 내가 차를 옆으로 가서 댔어요."

전직 교장선생님의 순발력과 용기가
대형 참사를 막아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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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