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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환경부, "영산강 녹조 보 때문"

◀ANC▶
박근혜 정부가 녹조가 발생한 원인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게다가 영산강에서는 환경부 직원들이
녹조를 걷어내기 위해 공무원들을 동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영산강에서는 봄부터 녹조가 끼었습니다.

죽산보와 승촌보에 낀 녹색 거품의 강물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환경부는 녹조가 아니라는 입장이었지만
오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영산강에 세운 승촌보와 죽산보로 강물의 흐름이 느려져 녹조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윤성규/ 환경부장관
"보 철거 이 문제는 제가 누차 이야기했지만
먼저 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해야하기 때문에 (시기상조다)"

환경부는 또다른 충격적인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영산강에 낀 녹조를 걷어내기 위해
공무원 150명을 동원해 일일이 치웠고
나중에는 용역인력까지 동원했다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계속됐습니다.

◀INT▶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주민들한테 생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우리 단독으로 결정해서 한 작업이었습니다."

(c.g)인력으로 안되자 강물 양을 늘려
녹조를 씻어내기 위해 농어촌 공사에
7차례에 걸쳐 저수지나 댐의 물을
영산강에 방류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영산강 녹조 청소를 위해
농업용 저수지와 주암호의 물을
활용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INT▶영산강환경청 관계자/
"저희가 요청한 다음에 얼마나 방류하고 그런 건 사후관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했는지 모른다)"

정부는 그동안
영산강 준설과 보 공사를 통해
물그릇이 커지면 영산강이 깨끗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만 보면
내부적으로는
이미 실패를 인정해왔던 셈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