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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집중취재

도박에 빠진 청소년 1 - 청소년 불법도박, 그 실태

(앵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터넷 도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불량 청소년'들의
얘기가 아닙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

먼저 실태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PC 방에서 고등학생들이
홀짝을 맞추는 게임에 몰두해 있습니다.

(싱크)
"이번에 뭐 나올 거 같냐고. 다음 거" "짝 나올 것 같은데?" "홀 나올 것 같은데?"

그런데 이 게임은 사실
사설 도박 사이트 안에서
24시간 내내 5분에 한 번씩,
하루에 288번 열리는 변종 사다리 게임.

학생들이 도박에 돈을 걸고 있는 겁니다.

(싱크)
"다 걸려고? 그래야 따지. 해봐. 올인. 나이스 개꿀! 개꿀! (좋다의 은어) 짝이다! 짝이라고 했잖아!"

한 번 이기면 2배.

하다 보니 수백만원을 땄다며
중고차를 살 계획을 세운 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A 군/
"신기하게 따는 거예요 계속..4백 얼마까지 되
고, 그래서 780만원 한 번에 딴 게 아니라 400 만원 따고 푸고 (잃고) 다시 따고 해서 다 해서 780만원 딴 거 예요."

몇몇 학생들만의 이야기일까.

학교에서 직접 들어본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자주 하는 학생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사설 도박사이트에
접속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B 군/
"맨날 해요. 쉬는 시간마다. 점심시간마다.
엄청 해요."

다른 학교 학생이 얘기해 준 실태
역시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C 군 /
"한 반에 여자들 빼고 한 60 퍼센트? 쉬는 시간
마다 하는 거 같아요. 스포츠나, xxx 사다리나, 자기들 얼마 펐네(잃었네) 하면서"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청소년 도박 문제 때문에 실제로
광주도박중독센터에 교육을 요청한 학교만
광주와 전남에 초중고 50여개교에 이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김인정
광주MBC 취재기자
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