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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노인요양병원 노인학대 의심되지만...

(앵커)
노인요양시설의 인권침해 연속 보도입니다.

오늘은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들어갔다
오히려 병을 얻어오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자녀들은 노인학대를 의심하면서도
증거수단이 없어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현장 속으로,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버지를 나주의 한 노인요양병원에 입원시킨
방 모씨는 어느날 병원측으로부터
아버지 코뼈가 부러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치매노인인 아버지가 화장실에 가다
스스로 넘어졌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었지만
아들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아버지를 폭행했다는 겁니다.

◀INT▶방 모씨
"저는 구타라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병상에서 움직일수도 없는 사람이 누워있으니까..."

병원측은 노인이 스스로 넘어졌을 뿐이라며
일대일로 노인들을 간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돌발적 사고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SYN▶병원관계자(음성변조)
"(해당 환자는) 다인 간병인을 쓰고 있어요. 개인 간병인을 원하시면 개인 간병인을 쓰셔야죠.."

이번에 노인을 침대에 묶어
논란이 된 광주 서구의 노인요양병원에
88살 어머니를 모신 김 모씨.

지난 15일 어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가슴이 아프다는 노인을 병원측에서
어떤 조치도 없이 소염제만 발라놓고
있었던 겁니다.

◀SYN▶오00/보호자
"엑스레이 기사가 수요일날 온대요. 그러면 환자가 수요일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병원측에서는) 구급차 기사도 없다고 그러고.."

결국 어머니가 갈비뼈 두 대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다른 병원에 가서야 알게 됐습니다.

◀INT▶김00/노인요양병원 입원 환자(88세)
"약이나 주사라도 놔야지 하고 고함을 질러도 뭐 한나절이 다 지나버렸어.."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들이 학대를 당해도 대부분의 병실에 cctv가 없어 책임 소재를 가리기 힘든 실정입니다.

병원들은 오히려 인권 문제 때문에 병실에 cctv를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노인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병실 환자들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와가지고 예전에 설치를 했다가 그걸 하지 말라고 해서 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동학대가 잇따르면서
정치권에서는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고, 부산시에서는
조례를 통해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도 했습니다.

◀INT▶국가인권위 광주사무소 신홍주 조사관
"병실이나 이런데 CCTV 설치한 것이 문제다 이렇게 보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신체적인 노출이 이런 것들이 심하다 이럴 경우에는 과도하다고 (판단합니다)."

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요양시설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노인들의 인권을 위한 제도는
급증하는 시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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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