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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배보다 배꼽' 수상한 관리비"..'투명한 제도 필요'

(앵커)

아파트 관리를 맡은 민간업체는 관리를 해준 댓가로
입주자대표회로부터 매달 위탁 수수료를 받아가는데요.

그런데 관리비를 들여다 봤더니 수수료보다 많은 금액이
기업이윤과 일반관리비 등의 항목으로 걷히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계약서에 없는 내용이
부당하게 징수되고 있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천여 세대가 살고 있는 광주 광산구 아파트.

지난 2019년 한 업체는 평당 3원의 월 25만원 수수료를 받고
2년간 아파트를 관리해주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표준계약서에 없는
기업이윤과 일반관리비라는 항목으로
주민들로부터 매달 걷혀졌는데,
금액이 계약서에 적힌 위탁 수수료보다 많은 36만원입니다.

이 비용만 2년간 870여만 원에 이릅니다.

일부 주민은 표준계약서에 없고 별도 첨부만 된 자료에만 있어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모를 '눈 먼 돈'이라고 말합니다.

* A 아파트 입주자
"계약서를 쓰고 보니까 기업이윤, 일반관리비, 교육비, 피복비가 보여서
입주자대표회장에게 '이게 뭐예요? 원래 위탁 수수료만 발생한다더니 이게 뭡니까?'
그러니까 원래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5백 20여세대가 사는 남구 한 아파트도
위탁 관리 업체만 다를뿐 상황은 똑같습니다.

이 아파트도 업체에 위탁 수수료를 3년동안
매달 42만 5천원을 내기로 지난 2018년 계약했는데,
실제 지출된 내역을 보면 기업이윤과 일반관리비로
수수료보다 많은 1백 13만원이 업체에 매달 지급됐습니다.

주민은 계약된 수수료보다 많은 돈이 걷혀가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라며 반환을 요구합니다.

* B 아파트 입주자
"(위탁 관리업체) 입찰에서도 마찬가지고 본계약서에는
관리소 직원분, 위탁 수수료에 대해서는 입찰을 해요.
경비원과 미화원 (기업이윤, 일반관리비)붙여 놓으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것이에요, 이게. "

위탁 관리 업체들은 입찰 당시
평방미터당 3에서 5원 이하의 최저가 경쟁이 과열돼
최소한의 이익과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두 업체는 '비단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라면서,
'위탁사 본사의 직원 월급도 주고, 교육도 시키려면
일반관리비와 기업이윤을 걷어갈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입찰을 낼 때부터 표준 계약서에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주민과 위탁회사의 마찰을 줄이고, 투명한 아파트 관리비 징수를 위해
공동주택 관리 준칙 개선 등 광주시 노력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