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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광주 양림동 근대유산을 지켜라

'역사문화유산의 보고'인 광주 양림동에서
몇개 남지 않은 근대 건물 가운데 하나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역사 유산을 지켜야 한다며
철거를 막고 나섰지만
광주 기독병원의 사유 시설이어서
보존이 쉽지 않습니다.

박수인 기자

◀VCR▶

광주 양림동의 한 오래된 건물에
마을 주민들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문 여세요..")

건물을 둘러싼 가림막 안에서는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현장음 "면담도 거부하고 철거하면...")

지붕이 뜯겨지고 있는 이 건물은
1940년대 지어진 이후 선교사와
기독병원 의사들이 거주해 온 벽돌 건물입니다.

근처에 있는 우월순 선교사 사택과 함께
몇 개 남지 않은 근대 문화 유산으로 꼽히는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기독병원이 직원 어린이집을 짓기 위해
철거에 나선겁니다.

◀INT▶ 정헌기 양림동 문화기획자
"건물을 철거하는 것은 시대 역행하는 것..."

양림동 주민들과 예술가들은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따지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건물의 소유권을 기독병원이 갖고 있는데다
건축법이 생기기 이전에 지어진
사실상의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문화재로 등재할 수 도 없고
허가 없이도 철거가 가능합니다.

◀SYN▶ 박선정 양림 트러스트 상임이사
"문화유산 보존해야한다는 명제는 지켜야"

'철거냐 보존이냐'를 둘러싼
주민들과 병원측의 공방은
구청장이 오고 나서야 가까스로 진정됐습니다.

◀INT▶ 최영호 남구청장
"건물을 보존하며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

주민들의 저지로
건물 철거는 일단 중단됐지만,
역사 문화자원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과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 사이에서
답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엠비씨뉴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