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정뉴스데스크

공항서 의식 잃고 쓰러진 아이, 경배 대원의 재빠른 대처

(앵커)
공항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 대원이
의식을 잃은 18개월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아이의 부모가 119에 신고도 못 한 채
도와달라며 찾아오자,
재빨리 응급 처치를 한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몸이 축 늘어진 아이를 안은 여성이
다급히 공항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 등을 두드려 보지만
아이는 보챌 힘도 없어 보입니다.

공항 경비 대원은 우선 119에 구조를 요청한 뒤,
아이가 누운 곳에 근무복을 깔았습니다.

그리곤 아이의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하고,
전신을 마사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응급처치는 119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5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 119 구급 대원
"(아이가) 이송하던 과정에서 의식이 조금씩 깨어나는 양상을 보였고,
병원 도착 전에 이제 눈도 뜨고 많이 움직이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7년차 공항 경비대원인 형대현 씨는
의식을 잃은 아이를 본 순간
집에 있는 7개월된 아들이 떠올랐습니다.

응급처치 끝에 아이가 숨을 쉬고 체온을 회복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 형대현 / 광주공항 특수경비원
"보자마자 어떻게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일단 첫 번째로 들었고,
그 다음에도 저도 아기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18개월 아이는
며칠 전부터 구토와 설사 등 이상징후를 보였는데,

할아버지를 마중 나왔다
공항 주차장에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공항측은 형 씨의 침착한 대응으로
위기의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며,

형씨에 대해 포상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