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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무게 줄이고 수익 늘리고..어르신 돕는 '착한 손수레'

(앵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무거운 짐이 힘겨워 보일때가 많은 데요.

가벼운 손수레를 무료로 빌려주는 사업이
광주에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손수레 옆면엔 광고판이 붙어 있어
어르신들에게 일정한 광고 수익료도 되돌아가면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손수레를 끌고 좁은 골목을 돌고 돕니다.

잠시 멈춰서서 폐지를 줍고, 담고, 옮기기를 반복합니다.

폐지값이 kg당 140원으로 올라 수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벌어들이긴 더 어려워졌지만 예전의 수고로움은 덜게 됐습니다.

민관 협력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무상으로 빌린 경량 손수레 덕분입니다.

일반적인 손수레는 약 60kg 정도 나가는데
이 경량 손수레는 40kg 정도로 훨씬 가볍습니다.

* 김기학 / 광주 주월동
"절반은 가볍다고 봐야지, 무게가. 어련히 낫죠. 나이 먹은 사람한테 부담이 안 가고."

손수레 옆면엔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기업에선 광고를 주고,
어르신들에겐 광고료의 약 60%에 해당하는 7만원이 다달이 돌아갑니다.

폐지를 팔아 돈을 모으고 소정의 광고료는 덤이 됩니다.

* 정의석 / 광주 백운동
"광고 수익금도 나오고 그런다고 (경량 손수레를) 해보라고 했어요.
아, 얼마나 좋아요. 나한테는 그냥 쉬운 말로 복덩어리가 들어온 거죠, 그냥."

이 사업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도우려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손수레를 만들고
광고로 수익도 낼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한 겁니다.

* 박성문 / 서울대 동아리·비영리소셜벤처 '끌림' 대표
"공업사들을 돌아다니면서 리어카 만드는 곳들의 조언도 받고,
고물상 같은 데 서있다가 어르신들 지나가시면 '혹시 리어카 끌다 불편하신 점은 없냐'
이런 걸 좀 수기로 하나씩 물어보면서 (개발했습니다.)"

현재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약 400명의 어르신들이 이 가벼운 손수레를 끌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인
지자체에서도 반응이 좋아 사업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 김동선 / 광주 남구 혁신정책과장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고요.
가능하면 계속 확대를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
어르신들의 삶의 무게를 덜어드리고 쌈짓돈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