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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막무가내 골재채취..허가만 주고 뒷짐

(앵커)


골재채취장엔 흙먼지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여러가지 허가 조건이 많이 붙습니다.

이걸 어긴 채 골재를 파내는 곳이 있는데 주민들이 무척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허가를 내준 자치단체는 입으로만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오고갑니다.

중장비는 쉴새없이 모래를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움푹 패인 골재채취장은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이 곳에서 골재채취가 시작된 건 지난 2009년 11월.

축구장 6개 면적에서 24톤 트럭 만4천여대 분량의 골재가 이미 반출됐습니다.

(녹취)채취장 현장 관계자/
"문제 없어요"

드나드는 차량의 바퀴를 씻어내는 세륜기는 녹슨 채 고장나 있고...

흙길에 물을 뿌려 먼지를 줄이는 게 고작입니다.

학교 앞은 물론 마을까지도 대형 중장비가 오고갑니다.

(인터뷰)주민
"말도 못하게 너무 불편해요"

함평군은 지난해 말, 축구장 3개 크기 면적을 더 파내겠다던 업체의 확장 계획을 조건부 허가했습니다.

[C.G]기존 골재채취장을 80% 이상 복구하고, 되메우는 흙이 폐기물인지 여부를 확인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허가의 조건.

그러나 복구공사 없이 골재채취는 곧바로 시작됐고, 공사가 한창 이뤄진 현재까지 복구는 6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CCTV도 없습니다.

골재채취장 인근에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허가의 조건이었던 길이 260미터, 높이 3.5미터의 소음가림막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니, 사실상 허가가 없는 상태.

골재채취는 계속되고 있지만 수시로 현장을 감독하고 있다던 함평군은 공문만 몇차례 보냈을 뿐입니다.

(녹취)함평군 관계자/
"이제 잘 할게요"

최근 한 주민은 골재채취장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