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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80년대 5월 해태는 광주에 없었다

(앵커)

신군부의 폭압은
프로야구사에도 상처를 남겼습니다.

80년대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해태 타이거즈는
20년 가까이 5월 18일엔
광주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의 동요를 두려워한 신군부가
이렇게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상진 선수의
완투승으로 아홉번째 우승을 확정 지은
해태 타이거즈.

80년대부터 왕조를 구축해
프로야구를 호령했지만 해태에게도
아픔이 있었습니다.

82년 프로야구 출범때부터 99년까지
5월 18일에는 단 한번도 홈경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경기장에 모인 광주시민들의
시위를 두려워한 군부 정권이
광주 홈경기를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입니다.

(CG)국방부에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86년 5월 18일 광주에서 예정돼 있던
홈경기를 전주로 바꾸고,
심판에게도 경기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던 타이거즈 선수들은
이 날만큼은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울분을 풀어줘야 한다고 다짐했고 18년동안 5월 18일에 진행된 11경기에서
9승 2패라는 8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김성한/전 기아타이거즈 감독
"지역민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열심히 했다"

(스탠드업)
80년대 해태타이거즈가 겪었던 아픔처럼
당시의 슬픔과 상처를 통해 5월 항쟁의 진실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5.18 기간동안 진행됩니다.

(인터뷰)임종수/5.18기념문화센터 소장
"5.18의 참혹상을 보여줘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힌츠 페터를 광주로 태우고 온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개인사도
처음으로 공개되는 전시회는
'23개의 방 이야기'라는 주제로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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