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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리포트) 용두사미 어등산 공모전

(앵커)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를 시민들이 낸 아이디어로 채워보겠다며 공모를 했는데 결과를 받아든 수상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모전 처음 시작할 때와 나중에 상 줄 때 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홍보동영상)
"내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상금도 타고 어등산 관광단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두 달 전 이렇게 시작된 공모전.

41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아이디어 공모에 전국에서 173팀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결선 당일인 지난 23일, 말이 바뀌었습니다.

1등이나 2등을 해도 최고상인 대상과 최우수상을 주지 않고 우수상만 주겠다고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모두 10팀에게 주어지는 상금 총액은 애초 약속한 1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뤄주고 상금도 주겠다며 2달 동안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광주시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겁니다.

(인터뷰)이민지 (대학생)/ 어등산 공모전 1등/
"예산 부족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항의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그제서야 사실 대상과 최우수상감이 없어서 너희에게 우수상 준다 이렇게 말을 바꾸더라구요."

논란이 일자 광주시는 대상과 최우수상은 선정되면 실제 개발에 반영해야 하는데그럴만한 아이디어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광주시청 관계자/
"그런 아이디어에 1등을 준다면 나중에 사업자 선정할 때 당시에 시에서도 최우수상 줬는데 왜 이걸 안하냐..(하면 곤란해서)"

이런 결정은 지난 5일 내려졌는데도 참가자들에게는 발표 직전까지 전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한선우 (대학생)/ 어등산 공모전 1등
"(미리 알았다면) 지금 정도의 노력을 절대 하지 않았겠죠. 대상과 우수상은 타이틀 자체가 다른데.."

이번 공모전은 지금까지 사업자 교체, 골프장 논란으로 물의를 빚어온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에 시민 의견을 대폭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시민 의견을 받아줄 것도 아니면서 애초에 공모는 왜 했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