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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불길 치솟는 차량에 갇힌 운전자.. 시민들이 구조

(앵커)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은 걸 본 시민들이
차를 세우고 달려가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시민들의 용기 덕분에
의식을 잃은 채 사고 차량안에 갇혀있던 운전자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에 멈춰 있는 승용차에서
뿌연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차 안에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갇혀 있는 상황.

이때 도로로 뛰어든 한 50대 남성이
야구 방망이를 건네 받고
안간힘을 다해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 시민 구조자 / 음성변조
"유리창 깰만한 거.. 안에 사람 타 있다니까 지금
(탕탕탕) 빨리 나와 빨리!"

오늘(15) 새벽 1시 30분쯤,
광주 동구 소태동의 한 도로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아 불이 났습니다.

시민들의 다급한 외침에 이내 정신이 든 운전자는
커다란 화염 속에서 시민들의 부축을 받고 구조됐습니다.

자칫 차량이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신고가 된 지 4분도 지나지 않아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운전자는 왼쪽 손에 2도 화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의식도 되찾았습니다.

* 시민 구조자 / 음성변조
"차 터져!"
"터져터져. 얼른 나와!"

"사고 차량 뒤 범퍼와
옆면은 보시는 것처럼 모두 검게 그을렸고,

시민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유리창을 깬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새벽 시간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였지만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시민들의 대처는
적극적이고 신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신유익 / 구조자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요.
또 저희 아버지뻘이셔서, 더 (구조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운전자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는 대로
운전 중 의식을 잃게 된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구조에 동참했던 시민 4명에 대해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