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리포트)코리안 드림 꿈꿨지만...

(앵커)
돈을 벌려고 광주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며칠새 잇따라 숨졌습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온 이들의 선택이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하남산단 도로에 세워진
차량의 블랙박스입니다.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아납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43살 김 모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미얀마 출신 노동자
33살 사이왼씨를 치고 달아난 겁니다.

사이왼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INT▶김일성 / 회사 대표이사
"너희들이(외국인 노동자들) 몸이 피곤하지 않는 한 일해라..그런데 이애는(사이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해요."

2년 7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사이왼씨는 월급 대부분을 미얀마의 부모에게 보낼 정도로 성실한 아들이었습니다.

◀INT▶워나 스님 / 사이왼 동료
"나는 사이왼이 매우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술을 전혀 못합니다."


사이왼과 비슷한 시기에
방문취업비자를 발급받고 한국에 온
중국교포 56살 유 모씨도
광주시내 한 여인숙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스탠드업)
일자리를 찾으러 한국으로 건너 온 유씨는
일감이 없어 주로 집에서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방과 인력대기소를 전전하며
일거리를 찾았지만 지난 한 달동안
일을 한 건 단 이틀 뿐이었습니다.

◀SYN▶중국교포 유00 유족/(음성변조)
"오빠 오늘은 일 나갔어요 물어보면, 나갔다가 다른 사람들은 다 데려다 일 시키고 하는데 오빠는 몸도 허약하고 보기에 힘없어 보이니까 자기는 쓰자는 사람이 없다면서..."

저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왔을 이들의 꿈이
산산히 부서져버렸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