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제주] 공사 멈춘 관제탑..기약없는 완공

(앵커)
제주국제공항 핵심 시설인 
관제탑 신축 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중단됐습니다.

기존 시공사들이 경영 악화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잇따라 공사를 포기했기 때문인데 
건설 경기 악화로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국제공항 계류장 인근의 
관제탑 공사장.

80미터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장 입구는 자물쇠로 잠겨져 있고, 
자재들만 쌓여있습니다.

기존 두 개의 관제탑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11층 높이의 새 관제탑을 짓기 시작한 건 
2022년 2월.

하지만 1/3도 채 짓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멈춰 섰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8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시공사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면서
5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공사 업체는 
모두 3곳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사의 경영악화로 
공사 중단 사태가 처음 발생했고 
나머지 2곳도 공사를 할수록
손해가 크다며 
포기했습니다.

10억 원의 보증금을 포기하고 앞으로
관급공사 입찰 제한 같은 불이익이 뒤따르지만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00시공사 관계자
"(21년도) 설계된 단가와 현재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서
차이가 많아 시공을 할 수 없어서 공사를 포기했습니다." 

발주처인 제주지방항공청은
일단 새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노무비와 공사자재 단가 상승 요인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위해
보완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절차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제주지방항공청이 다음 달 
조달청으로부터 설계 적정성 평가라는
첫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후 기획재정부와 합의 과정을 거쳐
예산을 증액해야 하는데 이런 복잡한 과정이
제때 이뤄져도 오는 7월에야 재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새 시공사를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공사 규모가 작아 
대형 건설 업체의 참여가 제한된 상황.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칫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제주공항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