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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겨우 배는 구했지만..

◀앵 커▶
여수-거문도 항로가 중단된지,
오늘로 벌써 나흘째(9)입니다.

거문도 주민들이, 잇따라 -
수산청을 방문한 가운데,
목포지역 선사의 쾌속선이
대체선으로 투입될 전망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투명C/G)
지난 6일 거문도와 여수를 오가는
유일한 선박인 '조국호'가 잇단 고장으로
운항중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일단 거문도-고흥 항로에
추가로 160명 규모의 차도선을 투입했지만
//
거문도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틀째 수산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거문도 주민▶
"청장님 뭐했습니까? 이때까지. 이게 뭡니까 지금 사태가..(1년이 넘었습니다, 1년이 넘었어요). 이 사태가 뭡니까"
--- wiper ---
◀거문도 주민▶
"시운전도 제대로 안된 배를 넣어가지고 지금 오늘에 이른 겁니다. (원하는) 배가 안 나올 때는 이 자리를 뜨지 않겠습니다."

수산청은 서둘러 목포를 방문해
홍도 항로를 운항하는
360인승 쾌속선을 임대했으며,

시험운항을 마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안에
여수-거문도 항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재/여수지방해양수산청 선박1계장▶
"지금 우리청 에서는 내일(9일) 배가 오는 대로 시험운항을 하고, 그 다음에 모레(10일) 정상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남은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1억 8천만 원에 이르는 선박 임대 비용의
부담 주체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이달 말, 투입 예정인
줄리아아쿠아호의 수리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항로의 유일한 선박에 대한
운항중지 명령을 내리기 전에
선박을 구할 수는 없었는지,

왜 섬주민들이 항의방문을 하고서야
대책이 마련되는지.

해결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졸속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
권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