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시민단체, 박준영 전 지사 검찰 고발

(앵커)
전라남도가 추진한 F1 사업 때문에
도 재정에 천문학적인 손실이 생겼다며
시민단체가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적자가 날 줄 알면서도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했다는 주장입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지난 2005년 처음 추진될 때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경기 자체가 생소한데다 전남의 불리한 입지조건 때문에 적자가 예상됐고 전라남도가 의뢰한 타당성 조사 중간 보고서에도 처음엔 이런 점이 언급돼 있었습니다.

(인터뷰)전남F1 용역 연구원(2007년 광주MBC 보도특집 '위험한 질주 전남F1'中)
"F1 사업만 가지고는 타당성 검토를 할 이유가 없어요. 그건 (전 세계에서도) 이익이 나는 데가 한군데도 없고 모나코 빼고는... F1이 적자가 난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면 아무래도 오해를 살 수 있고..."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종 용역보고서는 흑자가 예상된다는 쪽으로 결론이 바뀌었고 이를 근거로 전라남도는 F1 대회를 강행했습니다.

(인터뷰)(2007년 광주MBC 보도특집 '위험한 질주 전남F1'中)
박준영 전남지사
"다이내믹한 세계를 추구하는 우리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역사가 되리라고..."
버니 애클레스톤 F1 매니지먼트 FOA 회장
"이 곳에 이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대회를 치르면 치를 수록 해마다 수백억 적자만 쌓이는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지난해부터는 대회가 중단됐습니다.

정부 재정 지원이 없으면 전라남도가 수천억 빚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감사원 감사도 있었습니다.

시민단체인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이 이런 파탄의 책임은 박준영 전 전남지사에게 있다며 박 전 지사와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공무원 등 1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에 도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뒤늦게 나섰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상석/시민이 만드는 밝은세상 사무처장
"공짜표가 남발되고 있었고 관중석이 텅텅 비어 있는 상황으로 지속이 됐던 것인데 이걸 무시하고 MBH(F1 프로모터사)말만 듣고 무작정 갔다라고 하는 부분이 정말 납득하기 곤란하다"

이에 대해 F1 조직위원회는 F1이 중단돼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 평가할 단계는 아니라며 2011년에도 박 전 지사 등이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F1 조직위원회 관계자/
"주체는 다르지만 F1중단 범도민대책위원회에서 이와 유사한 내용을 고발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 때도 무혐의로 결론이 났습니다."

전남 F1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열리기로 돼 있었고 첫 대회 이후 4차례 열렸지만 지난해 중단됐고 올해도 개최가 무산된 상태입니다.

(스탠드업)
사업추진 만 10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고발에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광주MBC뉴스

최신 뉴스